회사 근처에 있어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싶을 때나 야근하고 집에 가서 뭐 챙겨 먹긴 애매할 때 종종 포장하러 들르는 곳, 바로 포비 광화문점이에요. 평소에도 베이글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 편인데, 이날은 여유 있게 매장에 앉아서 먹고 싶어서 다녀왔어요.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나 만족도 최고!
🥯 내가 고른 조합 – 어니언 베이글 + 크랜베리 크림치즈
포비에서는 베이글 종류랑 크림치즈를 고를 수 있는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날따라 살짝 짭짤한 게 당기기도 하고, 달콤한 것도 땡겼는데 고민 끝에 어니언 베이글에 크랜베리 크림치즈 조합으로 결정!
어니언 베이글은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스타일이었고 베이글 위에 올려진 볶은 양파 향이 은근히 퍼지면서 고소하더라고요. 그냥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베이글 자체 퀄리티가 꽤 좋았어요.
그리고 크랜베리 크림치즈… 이거 진짜 너무 맛있어요. 달콤한 크랜베리가 톡톡 씹히고, 크림치즈는 꾸덕하면서도 부드럽고 양도 넉넉하게 발라주셔서 한 입 먹을 때마다 크림이 넘칠 정도예요. 짭짤한 어니언 베이글이랑 달달한 크랜베리 조합이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먹는 내내 혼자 “이 조합 찰떡이다…”를 중얼거리며 먹었어요.
☕ 커피도 함께라면 완벽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는데, 진하게 내려줘서 베이글과도 찰떡이었어요. 포비에서는 원두 선택이 가능한데요, 다크한 맛의 SMOKER와 산미가 있는 DMZ 중 고를 수 있어요. 저는 이 날 SMOKER를 선택했는데, 묵직하고 진한 풍미가 식사와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식사 후에 마시기에도, 디저트와 곁들이기에도 만족스러운 구성이에요.
사실 베이글만 먹으면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데, 아아 한 입 딱 마셔주면 깔끔하게 정리돼요. 포비 커피가 의외로 괜찮아서, 다음에는 샌드위치 세트로도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옆 테이블에서 먹던 샌드위치가 진짜 비주얼부터 맛있어 보였거든요.
🥪 볼케이노 피그 샌드위치 – 따뜻한 조합의 정석
참고로 예전에 포장으로 먹어봤던 볼케이노 피그 샌드위치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볼케이노 베이글 자체에 치즈가 쫙 녹아 있어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워주더라고요.
속재료로 들어가는 햄도 두껍고 풍미가 진한 스타일이라 기본적으로 꽤 묵직한 조합인데, 여기에 더해진 무화과 크림치즈의 달콤함이 단짠 밸런스를 잡아주고, 피클이 톡톡 튀는 산미까지 더해지니 무거워질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덕분에 먹는 내내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요. 달콤함, 짭짤함, 상큼함이 잘 어우러진 ‘단짠+산미’ 조합이라 샌드위치류 좋아하신다면 정말 한 번쯤 꼭 드셔보셨으면 해요.
🌿 매장 분위기 & 총평
포비 광화문점은 좌석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에 햇살 잘 들어오는 구조라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어요. 혼자 와서 책 읽거나 노트북 켜는 분들도 많고, 대화하는 분위기도 차분한 편이라 조용히 베이글 한 끼 하고 싶을 때 종종 생각날 것 같은 그런 곳이에요.
크랜베리 크림치즈는 진짜 꼭 드셔보세요! 포비에서 이 조합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마성의 맛… 다음에는 시나몬 베이글에 플레인 크림치즈 조합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치즈감자 베이글이랑 허니밀크 베이글도 포비 인기 메뉴로 유명하더라고요. 다음에 방문하면 이 두 가지 베이글에도 꼭 도전해보려고요. 특히 허니밀크 베이글 + 무화과 크림치즈 조합은 이미 후기가 많을 정도로 인기라 조금 색다른 조합을 원하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예요.
디저트류도 빠질 수 없죠! 스콘 중에서는 무화과 스콘이 가장 인기 많은 것 같았어요. 쇼케이스 안에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무화과 스콘을 보니까 베이글 먹고도 살짝 욕심이 날 만큼 비주얼이 좋더라고요. 다음에는 음료와 함께 스콘도 하나쯤 꼭 챙겨 먹어볼 생각이에요.
광화문에서 베이글 맛집 찾고 계셨다면 포비, 리스트에 추가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한 브런치도, 든든한 간식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