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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내고 다녀온 전주 1박 2일 여행기

by dadangRoom 2025. 5. 18.

 

요즘 회사일이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이대로 계속 버티기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좀 지쳐 있었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둘이 반차 쓰고, 급 전주 여행 다녀왔어요. 멀지도 않고, 맛집 많고, 분위기 좋은 데가 워낙 많아서 전주는 진짜 언제 가도 늘 옳은 도시 같아요.

이번 여행은 그냥 ‘우리 좀 쉬자’라는 마음으로 간 거라 거창한 일정도 없고, 사진도 많이 안 찍었어요. 그런데 그래서 더 편했고, 생각보다 훨씬 알차게 쉬다 온 느낌이었어요. 소소한 일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아지는 순간들이었거든요.

Day 1 – 반차 쓰고 도착하자마자 먹방 시작!

회사에서 반차 쓰고, 오후 3시쯤 전주역 도착했어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잡아서 제일 먼저 간 곳은 두이모 비빔밥와플이에요.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한 건 알았는데, 그걸 와플로 만든다고 해서 너무 궁금하잖아요?

비주얼도 귀엽고, 맛도 생각보다 꽤 괜찮더라고요. 겉은 바삭한 와플인데 안에는 따뜻한 나물이랑 밥이 알차게 들어 있어서 한 손에 들고 먹기에도 간편하고, 은근 든든했어요. 아침 겸 점심을 못 먹고 출발했는데 늦은 간식으로 딱 좋았어요.

배를 살짝 채우고 나서, 우리는 객리단길 쪽으로 천천히 걸었어요. 요즘 전주에서 핫한 골목 중 하나인데, 소품샵부터 카페, 작은 전시공간 같은 데까지 다 아기자기해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꽤 재밌어요. 특히 저는 그 골목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서 걷다가 멈추고 사진도 몇 장 찍고, 천천히 둘러봤어요.

그리고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제가 제일 기대했던 곳! 홍시 디저트 전문 카페 ‘홍시궁’에 도착했어요.

홍시궁 –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저트 감성

외관은 한옥 스타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조명도 따뜻하고 음악도 잔잔하게 나와서 진짜 카페 들어선 순간부터 ‘잘 왔다’ 싶은 느낌이었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고, 남자친구랑 둘이 말없이 앉아서 디저트 먹으면서 창밖 바라보는 시간이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힐링됐던 순간이었을지도 몰라요.

저희가 주문한 건 홍시 타르트, 홍시 크림 찹쌀떡, 홍시 복숭아 스무디였어요.

홍시 타르트는 바삭한 쿠키 시트 위에 홍시 크림이 넉넉하게 올라가 있는데 크림이 진하면서도 깔끔해서 하나 다 먹어도 부담이 없어요.

찹쌀떡은 진짜 독특했어요. 쫀득한 떡 안에 홍시크림이 들어 있는데, 한입 베어 물자마자 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데… 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아서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스무디는 복숭아랑 홍시가 같이 들어가서 새콤달콤하고 시원하게 마무리되는데, 살짝 더웠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홍시를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한 디저트는 처음이라 되게 신선하고 좋았어요. 전주 오면 꼭 한 번은 들러보시길 진심으로 추천해요!

디저트 먹고 잠깐 쉬었다가, 저녁은 이기자피순대라는 곳으로 갔어요. 전 원래 피순대 진짜 좋아하거든요. 서울에서도 잘하는 집 찾아다니는 편인데, 전주 사는 친구가 여기 현지인 맛집이라고 강력 추천해서 이번엔 꼭 가보자 했던 곳이에요.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괜찮았어요. 국물은 진하고 깊은데 비린맛은 전혀 없고, 안에 들어간 고기도 실하게 들어 있어서 한 그릇 다 비우고도 배부르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양도 많고 가격도 괜찮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속이 풀리는 느낌이라 저녁 메뉴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Day 2 – 국밥으로 아침 시작하고 초코파이로 마무리

다음 날은 천천히 일어나서 살짝 향교길 산책도 하고, 아점으로는 현대옥 본점 갔어요.

전주 하면 콩나물국밥은 무조건 먹어야죠! 속이 따뜻하게 풀리는 국물 맛이 전날 피순대 먹고 든든했던 배를 다시 개운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오징어튀김은 현대옥 ‘본점’에서만 판매해요. 일반 지점에선 안 파니까, 꼭 본점으로 가야 해요!

오징어튀김은 따로 양념은 안 되어 있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라 국밥이랑 진짜 잘 어울려요. 사이드로 시켰는데 이게 은근히 포인트가 됐어요.

식사 마치고는 풍년제과 카페로 이동해서 전주 초코파이랑 커피 마시면서 여유롭게 마무리했어요.

초코파이는 포장해가는 분들도 많던데, 저흰 카페에서 바로 먹었어요. 달콤한 초코파이에 아메리카노 한 모금하니까 그 순간만큼은 진짜 여유롭고 좋았어요.

총정리 – 계획 없던 여행이 더 좋았던 이유

이번 여행, 정말 큰 계획 없이 다녀왔는데 그래서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먹고, 예쁜 곳 걷고, 쉬다가 또 먹고. 딱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리프레시가 됐고, 무리한 스케줄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전주, 또 가고 싶어요. 홍시궁 디저트 생각나고, 피순대국 국물도 가끔 그리울 것 같아요.

다음엔 날씨 더 선선해지면 한 번 더 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