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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갯벌의조개 – 대왕조개전골로 푸짐하게, 분위기까지 괜찮은 해산물 한판

by dadangRoom 2025. 5. 19.

 

 

퇴근 후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저녁 약속을 가졌습니다. 서로 각자의 업무에 치이다 보니 평일 저녁에 이렇게 모이는 일이 참 오랜만이었는데요. 무겁지 않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사당역 근처의 ‘갯벌의 조개’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조개찜과 조개전골이 전문인 해산물 요리집으로, SNS나 블로그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곳이라 평소 궁금했는데 좋은 기회에 다녀왔습니다.

위치와 분위기 – 사당역에서 도보 3분, 초행도 OK

갯벌의 조개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큰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간판이 잘 보이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 초행길이라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꽤 북적였고, 예약 없이 갔다면 대기할 뻔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내부는 다소 협소하지만 테이블 간격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고, 인덕션이 깔린 테이블이 거의 대부분이라 전골 요리를 편하게 끓이며 먹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북적이는 분위기이지만 소음이 심하지는 않아, 가볍게 회포를 풀기에는 좋은 환경입니다. 조명은 은은하고 따뜻한 톤으로 조정되어 있고, 인테리어나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왕조개전골 구성 – 신선함과 감칠맛의 정수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대왕조개전골’ 중 사이즈로, 가격은 74,000원이었습니다. 처음엔 가격이 살짝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받아보니 내용물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대형 냄비 안에는 이름처럼 큼직한 대왕조개를 중심으로 백합, 가리비, 바지락, 키조개, 홍합 등 각종 조개류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그 외에도 배추, 미나리, 쑥갓 등의 채소와 팽이버섯, 표고버섯, 어묵꼬치, 가래떡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풍성했습니다.

국물은 맑은 스타일로 시작하지만, 끓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조개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이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간을 세게 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스타일이어서 처음에는 연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칠맛이 진해지고 중독성 있게 변해갑니다. 소주 한 잔과 함께하면 그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대왕조개는 큼직하고 탱탱한 질감으로 씹는 맛이 뛰어났고, 어묵꼬치와 가래떡은 국물 맛을 흠뻑 머금어 중간중간 색다른 식감을 더해줍니다.

칼국수 사리나 죽을 추가할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구성 자체가 포만감을 줘서 3명이 충분히 배불리 먹었습니다. 전골의 매력은 조개가 익어가며 점점 진해지는 국물 맛에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산물의 신선도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잡내 없이 깔끔한 조개류 덕분에 국물의 기본 맛도 망치지 않고, 첫 숟갈부터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와 가격 – 군더더기 없는 대응과 합리적 가격대

직원분들은 과하게 친절하진 않지만 요청 사항에 빠르게 대응해주는 실용적인 서비스 스타일이었습니다. 처음 착석했을 때도 바로 물과 앞접시, 기본 반찬이 제공되었고, 국물 리필이나 테이블 정리도 깔끔하게 처리해주셔서 식사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국물 리필 요청 시 단순히 물이 아니라 다시 조개 육수로 리필을 해주셔서 마지막까지 진한 맛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가격대는 전골 중 사이즈에 소주 두 병 추가하여 1인당 약 3만 원 초반 정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해산물의 신선도, 전골의 구성, 분위기, 위치 등을 고려하면 이 가격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소규모 회식이나 친한 지인과의 저녁 모임,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무리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체 회식보다는 2~4인 규모의 소규모 방문에 더욱 적합한 느낌이었습니다.

식후 디저트까지 – ‘디저트 문’에서 하루 마무리

전골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근처에 있는 카페 ‘디저트 문’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갯벌의 조개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이며,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 은은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수제 디저트와 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 메뉴로 인기가 있으며, 인테리어가 매우 감성적이고 세련돼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는 마카롱과 밀크티, 따뜻한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 전골의 깊은 국물 맛을 마무리하는 데 딱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조개전골 특유의 해산물 향이 입에 남을 수 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식사와 디저트를 이어가는 코스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며, 소소하지만 특별한 저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사당역 근처에서 ‘조용하고 맛있는 해산물 전골집’을 찾고 있다면, ‘갯벌의 조개’는 그 기준을 충족하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식사 후엔 ‘디저트 문’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과 디저트로 여운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깊은 국물 맛을 선호하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회포를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쯤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방문 때는 얼큰한 버전의 전골에 알곤이를 추가해서 또 다른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개전골 하나로 식사와 술자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