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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밥에 누룽지까지? 사당 진국 맛집 서울정 해장국 솔직 후기

by dadangRoom 2025. 5. 29.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어요. 하늘은 잿빛이고,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찬기운에 괜히 기분도 가라앉고, 입맛도 없고 몸도 축 처지는 그런 날이요.

이럴 땐 괜히 더 따끈한 국물 한 숟갈이 간절해지잖아요? 마음도 몸도 허~해진 느낌이라 무조건 속 따뜻해지는 메뉴를 먹어야겠다 싶었고, 순간 예전에 메모해뒀던 서울정 양평해장국이 딱 떠올랐어요.

사당 근처 맛집 검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던 곳이라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가보게 됐죠. 뭔가 날씨랑 찰떡인 그날의 선택, 정말 탁월했어요.

입장하자마자 풍겨오는 구수한 국물 냄새에 ‘아 잘 왔다’ 싶었던 그 순간부터 정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식사가 시작됐답니다.

📍 위치 & 분위기

서울정 양평해장국은 사당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3~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큰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위치인데 간판이 크고 도로변에 있어서 찾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외관부터 한식 느낌이 물씬 풍기고,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니 전통 한옥 식당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홀 내부는 좌식 좌석과 테이블 석이 함께 있었고,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서 혼자 와도, 가족 단위로 와도 불편함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무엇보다 특이했던 건 손님 연령대가 꽤 높은 편이라는 점이었어요. 어르신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용히 식사하시는데, 이런 곳은 보통 진짜 맛있는 집이라는 확신이 들죠.

그리고 사장님이 '조리명인'이라는 안내도 입구 쪽에 적혀 있어서 식사 전부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어요.

🍲 주문 메뉴 – 양선지해장국 & 솥밥

주문은 양선지해장국으로 했어요. 선지 해장국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국물 한입이 간절했던 날이라 기대 반, 배고픔 반으로 기다렸죠. 생각보다 금방 음식이 나왔고, 국그릇에 가득 담긴 국물 비주얼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국물은 맑지도, 지나치게 걸쭉하지도 않은 진하게 우러난 육수 스타일이었고, 그 안에는 선지, 양, 시래기가 정말 듬뿍 들어 있었어요. 국물만 떠먹어도 깊고 구수한 맛이 느껴지고, 고기 냄새는 하나도 없이 깔끔했어요. 특히 양은 잡내 없이 부드럽고, 선지도 푸석하지 않고 고소하고 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밥이 공기밥이 아닌 '솥밥'으로 제공된다는 점이에요. 작은 뚝배기에 따끈하게 지어진 밥이 나오는데, 밥을 퍼서 해장국에 말아 먹고, 남은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방식이에요.

이게 은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밥을 먹는 내내 따뜻함이 유지되니까 식사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더라고요. 마무리로 누룽지 국물 한 숟갈씩 떠먹으니 속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이 집은 솥밥 하나만으로도 재방문 의사 100%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 반찬 구성 & 셀프바

기본 반찬으로는 장아찌, 깍두기, 겉절이가 나왔고 하나같이 해장국과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깍두기는 시원하게 잘 익어서 국물이랑 먹기 좋았고, 겉절이는 아삭하면서도 양념이 과하지 않아 감칠맛이 좋았어요.

그리고 정말 좋았던 건, 반찬 셀프바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나온 반찬이 부족하다 싶으면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리필할 수 있으니 많이 먹는 편인 분들이나 반찬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큰 장점일 것 같아요.

셀프바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위생적인 느낌도 좋았고, 직원분들도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식사 내내 기분 좋게 머무를 수 있었어요.

💬 총평 – 속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한 그릇

서울정 양평해장국은 단순히 해장국 한 그릇을 먹는 곳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차려진 따뜻한 한 끼를 경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한 국물 맛, 잡내 없이 푸짐한 건더기, 솥밥과 누룽지까지 이어지는 구성, 깔끔한 반찬, 셀프바, 그리고 어르신 손님들이 많은 진짜 '맛집' 분위기까지…

소문 안 나고 조용히 숨겨두고 싶은 그런 국밥집이었어요. 쌀쌀한 날씨, 비 오는 날, 해장하고 싶은 날, 든든한 한 끼 하고 싶은 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에요.

다음에는 내장탕이나 사골곰탕도 꼭 먹어보고 싶고, 가족 모임이나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당 근처에 이런 진국 맛집이 있다는 걸 이제라도 알게 돼서 진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