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맥주 한잔 하고 싶은 날 있잖아요. 딱 그런 날, 회사 동료들이랑 "오늘은 맥주 한잔하자"는 말에 자연스럽게 향한 곳이 사당역 역전할머니맥주였어요. 가볍게 소주보다는 맥주에 안주 몇 가지 나눠 먹으면서 수다 떨기 좋은 그런 자리였달까요.
📍 분위기 & 위치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3~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골목 안쪽에 있지만 워낙 간판이 커서 멀리서도 금방 보이더라고요. 평일 저녁인데도 꽤 많은 테이블이 차 있었고, 저희처럼 둘이나 셋이 온 손님들도 많았어요.
내부는 넓고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서 답답하지 않았고, 전형적인 할맥 분위기지만 깔끔했어요. 편하게 맥주 한잔 하기 좋은 분위기라 회사 회식이나 퇴근 후 가볍게 모이기 딱 좋은 느낌이었어요.
내부에 화장실도 있긴 한데 구조가 남자 소변기 1개와 좌변기 1칸이 함께 있는 남녀공용 형태라 문을 잠그고 한 사람씩만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누군가 사용 중이면 밖에서 기다려야 해서, 손님이 많을 땐 조금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오픈 시간은 오후 5시인데요, 저희는 거의 오픈하자마자 도착했기 때문에 자리 여유가 있었지만 6시가 넘으니까 자리가 꽉 차고 웨이팅까지 생기더라고요. 안주 구성이 가성비가 정말 좋아서 그런지 퇴근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아요. 여유롭게 앉아서 드시고 싶다면 오픈 직후 방문을 추천드려요!
🧀 치즈라볶이 – 진리의 단짠조합
안주는 고민 없이 치즈라볶이부터 주문했어요. 떡볶이 위에 피자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비주얼부터 이미 한 입 하고 싶은 그런 비주얼!
떡은 밀떡 느낌으로 쫀득쫀득했고, 양념은 맵지 않고 단짠단짠한 스타일이었어요. 치즈랑 함께 녹여 먹으니 느끼함 없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라 안주로 딱 좋았어요.
🍟 고구마프라이즈 – 달달한 속풀이템
고구마프라이즈는 얇게 튀긴 고구마튀김 위에 치즈 시즈닝이 솔솔 뿌려져 있어서 단짠단짠한 맛이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안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식감이었고, 치즈 시즈닝 덕분에 짭조름한 풍미가 더해져 라볶이처럼 매콤한 메뉴랑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디저트처럼 느끼기엔 살짝 짭조름한 편이라 술안주로도 딱이었고, 중간중간 입맛 환기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줘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했어요.
🍕 고르곤졸라피자 – 얇고 바삭한 하프피자
고르곤졸라피자는 생각보다 꽤 얇고 크리스피한 도우에 고르곤졸라 치즈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꿀 찍어 먹으면 입 안이 꽉 찼어요.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라볶이나 튀김류와도 잘 어울렸고, 치즈 안주 좋아하는 동료가 극찬하면서 거의 반 판을 혼자 먹었답니다. 셋이 나눠먹기 좋은 사이즈라 안주 2~3개 시킬 때 곁들이기 딱이에요.
🍑 피치오리지널 하이볼 & 할맥 – 달달+깔끔 조합
술은 피치오리지널 하이볼과 할맥(역전할머니맥주)으로 나눠서 주문했어요. 피치 하이볼은 도수가 센 건 아닌데 복숭아향이 진하고 달달해서 술 잘 못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을 맛이에요.
탄산감이 깔끔해서 튀김류나 라볶이와도 잘 어울렸고, 안주 맛 해치지 않고 기분 좋게 한 잔씩 하기 좋았어요. 할맥은 역시 고소하고 묵직한 기본 맥주 맛이라 언제 먹어도 실망 없는 그 맛! 안주랑 찰떡궁합이어서 괜히 ‘할머니맥주’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 총평 –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긴 퇴근 후 한잔
전체적으로 가격도 괜찮고, 양도 많고, 안주 구성도 다양해서 퇴근 후 간단히 맥주 한잔 하러 가기 좋은 곳이라는 말이 딱 맞았어요.
치즈라볶이, 고구마프라이즈, 피자까지 한 상 푸짐하게 시켜도 배부르게 먹고 술도 두 잔 마셨는데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분위기도 캐주얼해서 부담 없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았어요.
다음엔 회식 2차로 와도 괜찮겠다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치즈라볶이는 또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사당 근처에서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역전할머니맥주만큼 무난하고 편한 곳도 없는 것 같아요.
조용히 수다 떨며 맥주 한잔하고 싶은 날, 이 조합 기억해두셨다가 한 번 다녀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