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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노포 굴다리식당, 김치찌개에 제육볶음까지 완벽

by dadangRoom 2025. 6. 20.

 

 

공덕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랜 세월을 버텨온 듯한 간판이 눈에 띄는 ‘굴다리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진짜 노포 중의 노포로, 예전부터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저는 평일 점심시간에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방문 당시엔 메인 건물 외에도 별관이 따로 운영되고 있었고, 12시가 조금 넘으니 두 공간 모두 금세 만석이 될 정도로 손님이 몰리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만 봐도 얼마나 오래된 단골들이 많은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매장 자체에는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서 자차 이용 시에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해요.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도보로 찾아갔는데, 주변 도보 동선이 단순해 길 찾기 어렵진 않았어요. 참고로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점심·저녁 시간대를 피해 가면 웨이팅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주문한 메뉴

  • 김치찌개 (1인분) - 10,000원
  • 제육볶음 (1인분) - 12,000원

🔥 진하게 푹 끓여낸 김치찌개, 밥도둑 국물 맛

이곳 김치찌개는 국물 색부터 벌써 깊고 진한 느낌이 확 들어요. 대접에 보글보글 끓여서 나오는 형태는 아니지만, 오래 푹 끓인 듯한 국물 맛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익은 김치와 큼직한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먹을 때마다 숟가락 위가 꽉 찬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 ‘진짜 이게 1인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양도 푸짐했고, 김치는 썰려 나오지 않고 통으로 들어가 있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가며 먹는 방식이에요. 김치와 고기의 조합이 정말 좋았고, 고기의 잡내 없이 잘 익혀진 식감과 국물의 조화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아쉽게도 두부는 들어 있지 않았고, 오직 김치와 고기로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찐한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았어요. 진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국물이라서 해장용으로도 손색없을 맛입니다.

🥩 고기 본연의 식감이 살아있는 제육볶음

제육볶음은 큼직하게 썬 고기가 인상적인데, 그 중에서도 껍데기와 비계 부분이 함께 섞여 있어 전반적으로 살짝 기름진 스타일이에요.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쫄깃한 껍데기 식감과 고기의 풍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무엇보다도 양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시중에서 흔히 먹는 제육볶음과는 확실히 다른 특유의 단짠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첫 입 먹자마자 "어? 이거 맛있다!" 싶더라고요. 정말 밥을 계속 부르는 맛이라, 친구랑 둘이서 공기밥 추가 고민까지 했을 정도예요.

질척하지 않으면서도 밥에 잘 어울리는 제육 양념이라서, 이 집의 제육볶음은 김치찌개와의 조합으로 꼭 같이 시켜야 할 시그니처 메뉴라고 생각해요. 특히 직화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한 불향이 은은히 배어 있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양념과 어우러지는 점이 참 좋았어요.

🍳 밑반찬 구성과 아쉬운 계란말이

이곳 밑반찬은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김치 등이 나왔고, 반찬 하나하나의 간이 세지 않아서 주 메뉴들과 잘 어울렸어요. 특히 어묵볶음은 매번 나오는 고정 메뉴인 것 같고, 기본 반찬들은 리필도 자유롭게 요청 가능했어요.

다만,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함께 주문하면 제공되는 계란말이는 예전에는 4조각이었는데 현재는 2조각만 나오는 점이 아쉬웠어요.계란말이는 리필이 안 되는 점도 미리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드럽고 따뜻하게 제공되는 계란말이라 인기 있는 반찬이지만, 추가 제공이 안 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포인트입니다.

💬 총평

“공덕역 근처에서 제대로 된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면, 단연 굴다리식당!”
진하고 깊은 국물 맛, 고기 푸짐한 김치찌개와 양념 맛이 중독성 있는 제육볶음의 조합은 정말 완벽했어요.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내공이 메뉴 하나하나에 녹아 있었고,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어요.

특히 요즘 흔한 프랜차이즈 맛과는 다른 정감 있고 집밥 같은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굴다리식당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다만 인기 많은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점심시간은 여유 있게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